투기과열지구 전면해제 등의 분위기를 타고 이달 지방에서 대규모 신규분양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지방 미분양이 계속 늘어 10만 가구를 넘어선 상황이어서 일부지역을 제외하고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1월 분양실적 및 2월 분양계획’에 따르면 2월에는 수도권 8,434가구, 지방 2만4,644가구 등 전국에서 모두 3만3,078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방에서 분양되는 물량은 전체의 74.5%로 4가구 중 3가구 꼴이다. 지방에서 분양이 다시 늘어나는 이유는 투기과열지구가 전면 해제돼 전매제한이 없어지고 새 정부의 지방부동산시장 부양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업체들이 그동안 침체된 지방부동산시장 경기 때문에 내놓지 못했던 대기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건교부 공식 통계만으로도 지방 미분양이 10만 가구를 넘어서고 업계 추산으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미분양이 남아 있어 분양실적은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 1월에는 전국에서 3만5,874가구가 분양돼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5% 증가했다. 수도권이 2만4,050가구, 지방이 1만1,824가구였다. 서울은 1,039가구 분양에 그쳐 작년 동기(2,350가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지방의 분양이 늘어나는 이유는 투기과열지구 해제에 따른 기대감으로 그동안 쌓였던 분양 적체물량이 나오는 것 같다”며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들 공급물량을 받쳐줄 매수세력이 없어 분양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