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축산사료 원료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세계 최대 타피오카 생산지인 인도네시아 현지공장 인수에 나선다. 이와 함께 축산물의 유통과 검역과정 등을 보완해 축산업을 수출시장에서 효자 업종으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농협은 21일 이 같은 내용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비한 축산업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기수(사진) 농협 축산경제대표는 정부 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축산 농가는 생산만 전념하고 농협은 지속가능한 축산업 육성을 위해 신시장 개척과 축산물 유통혁신을 집중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농협은 축산사료 원료의 수급 안정을 위해 인도네시아 람풍지역 소재 공장을 1,200만달러에 인수한다. 이 공장에서 연 5만톤에 달하는 타피오카를 생산할 예정이다. 타피오카는 고구마와 유사한 뿌리식물로 열대지방에서 주로 생산되며 전분 함량이 높아 식용 또는 사료원료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농협은 현재 32.8%인 농협 계통사료의 시장점유율을 오는 2016년까지 35% 수준으로 끌어올려 사료 가격 인상요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농협은 축산 강국과의 FTA에 따른 국내 축산업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농협축산물수출협의회'를 구성, 수출시장 개척과 검역문제 해결 등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국가별 수출전략 품목을 개발하고 해외 신시장을 개척해 지난해 말 기준 400만달러에 불과한 유제품과 돈육가공품 등 축산물 수출비율을 오는 2016년까지 5,000만달러로 10배 이상 확대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아직 국내 축산물 경쟁력이 취약하지만 식품안전에 관심이 많은 중국의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할 경우 한우와 쇠고기는 승산이 있다"며 "현지 조사를 강화해 수출길을 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