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ㆍ디지털카메라ㆍ휴대폰 등 다양한 전자제품의 전지(배터리) 원료일 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나 하이브리드자동차의 핵심 동력원이 되고 있는 리튬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세계 최대의 리튬 매장량을 갖고 있는 볼리비아에서 한국ㆍ일본ㆍ프랑스 기업 간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국내 공기업이 이상득 대통령특사와 함께 볼리비아를 방문해 리튬 공동개발의 단초를 마련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해외에서 리튬을 전량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볼리비아 광업부 장관실에서 볼리비아의 국영 광업공사인 코미볼과 리튬광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MOU 체결로 광물자원공사는 볼리비아 과학위원회와 공동으로 우유니(Uyuni) 리튬광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연구하고 성과에 따라 향후 해외사업자에게 투자기회를 제공할 경우 우선권을 받게 된다. 특히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15일 이 특사, 김신종 광물공사 사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리튬 사업은 꼭 한국과 하고 싶다”며 한국과의 공동개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우유니 프로젝트는 남미 내에서 가장 큰 암염산지로 약 540만톤의 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볼리비아는 파일럿(시험) 플랜트를 현재 건설하고 있으며 시험생산을 거쳐 이르면 오는 2013년 매달 1,000톤 규모의 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단일 광산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우리나라는 삼성SDIㆍLG화학 등 2차 전지업체들이 필요한 리튬을 칠레와 미국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다. 국내 리튬 수입은 2007년 1만4,368톤에서 지난해 1만7,635톤으로 늘어나는 등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광물자원공사의 한 관계자는 “일본ㆍ중국ㆍ미국 등이 볼리비아 리튬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혈안이 된 상태에서 볼리비아 정부가 공식적으로 외국 기업에 사업참여 가능성을 열어준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최대 리튬 보유국인 볼리비아에 대한 각국의 진출 경쟁은 뜨겁다. 세계 리튬의 3분의1 이상을 갖고 있는 볼리비아지만 실제 생산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경쟁에 뛰어든 기업은 한국의 LG를 포함해 일본의 미쓰비시와 스미토모, 프랑스의 볼로레 등이다. 리튬 광산 개발사업은 우선 볼리비아 국영 광산기업인 코미볼이 개발에 착수한 후 이를 외국기업에 도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은 볼리비아에서 ‘회색 황금’으로 불리며 볼리비아 정가에서도 리튬을 이용해 볼리비아를 남미의 청정에너지 국가이자 세계적인 리튬 배터리 생산국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공언하고 있을 정도로 리튬 광산 개발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