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그룹 2세들이 보유중이던 보령메디앙스(14100) 주식을 비상장 계열회사인 보령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경영권은 유지한 채 주식만 편법매각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메디앙스의 주요주주인 김은희ㆍ김은정ㆍ김은영씨는 최근 자전거래를 통해 보유주식 92만주(지분율 10%)를 장외기업인 보령에 9억5,000만원 가량에 매각했다.
주식을 매수한 보령은 보령그룹 오너인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의 큰 딸인 김은선 부회장이 45%, 동생인 은희ㆍ은정ㆍ은영씨가 각각 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가족회사다. 결국 김은희씨 등은 보령메디앙스에 대한 경영권은 유지한 채 주식을 매각해 현금을 챙긴 셈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보령메디앙스의 주식을 자기회사에 매각하면서 이익을 실현한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보령메디앙스 관계자는 “자전거래 이유는 알 수 없다”며 “회사의 수익성은 내년 이후에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령메디앙스는 지난해 508억원 매출에 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후 올 상반기에도 262억원 매출에 9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주가가 하락해 최근 800원대로 낮아졌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