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이젠 로봇개발 회사?

10.5세대 LCD 글라스 운송 로봇 개발
국내 점유율 40%·글로벌선 30% 차지

현대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10.5세대 규격의 초대형 액정표시장치(LCD) 글라스 운송 로봇을 개발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LCD 생산설비 투자가 늘고 있는 만큼 연간 100여대 이상을 팔겠다는 목표다.

10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LCD 운송로봇 신제품은 현재 주요업체들이 생산하고 있는 8세대(2,500㎜ x 2,200㎜) LCD 글라스보다 약 1.8배 큰 10.5세대 LCD(3,370㎜ x 2,940㎜) 글라스를 옮길 수 있다. 이 제품은 또 가동 범위가 확대돼 6.9m 높이까지 작업할 수 있고 모터 기능이 개선돼 기존 모델보다 작업속도가 10%가량 빠르다. 먼지에 취약한 LCD 특성을 고려해 밀폐구조로 설계됐다. 제품 무게를 줄이고 강도를 높여 진동이 적기 때문에 더 정밀한 작업이 가능하다.

현재 삼성·LG등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사는 8세대 LCD 생산공정을 갖추고 있으며 일본 샤프가 10세대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다. 중국 등지에서 10세대 LCD 생산설비 투자가 늘고 있고 앞으로 국내 업체들도 10세대 전환이 예상되는 만큼 현대중공업은 새 운송로봇이 연간 100대 이상 팔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LCD 운송로봇 시장에서 국내 점유율 40%, 세계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 최대 LCD패널 생산업체를 초청해 로봇 시연회를 열었는데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수주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현대중공업은 LCD운송 로봇외에도 자동차 조립 로봇 20여종과 의료용 로봇 등을 개발·양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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