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주요 3당의 당수들. 고든 브라운(왼쪽부터) 영국 총리 겸 노동당 당수, 닉 클레그 자민당 당
수, 데이빗 캐머런 보수당 당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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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치르는 영국 총선은 현재 우위를 점하고 있는 보수당의 선전 여부에 따라 정치적 지형을 요동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동안 가능성이 낮게 점쳐졌던 보수당의 과반 의석 확보가 실현될 수도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지난 4일 한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의 지지도가 과반의석인 326석 확보를 실현시킬 수 있을 만큼 높아졌다는 이유다.
켄 클라크 전 보수당 당수는 “상황이 매우 복잡하긴 하지만 과반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영국 금융업계 등이 보수당이 과감한 재정적자 감축에 나설 것이란 기대로 보수당 집권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도 보수당의 자신감을 북돋아 주고 있다.
보수당이 과반 확보에 성공할 경우 데이빗 캐머런 당수는 바로 고든 브라운 총리를 밀어내고 새 총리로 취임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 확실치는 않다. 최근 실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 각 당의 지지도는 보수당 35%, 노동당 28%, 자유민주당 28%으로 집계돼 보수당이 약 278석을 차지하는 데 그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었다.
보수당이 근소한 차이로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할 경우 캐머런 당수는 북아일랜드 정당 등 군소정당에 연정을 제의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캐머런 당수는 지난 4일 아일랜드의 벨파스트 지방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보수당이 이번 총선 결과 과반의석에서 20석 이상 부족한 상태로 머문다면 자민당의 닉 클레그 당수가 연정협상의 키를 쥐게 된다. 클레그 당수는 지난달 말 방송된 각당 대표 간 TV토론에서 큰 지지를 얻어 노동당으로부터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는 보수당의 과감한 재정 구조조정 공약을 지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