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내수판도 변화기류

SM5·렉스턴 돌풍 현대車아성 도전자동차 내수판매 전선에 이상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SM5와 쌍용자동차의 렉스턴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EF쏘나타ㆍ테라칸ㆍ싼타페로 대표되는 현대자동차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것. 29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의 SM5는 지난해 12월 6,057대가 팔려 중형차시장에서 판매 1위에 올라선 데 이어 이달에도 28일 현재 7,660대가 판매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라면 9,000대 판매는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달 20일까지의 판매량(5,183대)에서도 EF쏘나타를 1,000대이상 앞서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반면 현대차 EF쏘나타는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매달 1만대이상 팔리는 고속질주를 했으나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다 파업으로 생산차질이 빚어진 지난해 12월에는 5,673대 판매로 중형차부문 1위 자리를 SM5에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파업 마무리로 정상적인 생산체제를 회복한 현대차가 EF쏘나타 생산과 판매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어 1월말 최종 집계에서는 역전될 가능성도 예상되지만 두 차종간 치열한 선두다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부문에서도 현대차의 나홀로 질주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해 9월5일 출시된 쌍용차의 렉스턴 판매는 급증하고 있는 반면 현대차의 테라칸과 싼타페 판매는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렉스턴은 판매개시 첫 달 2,348대가 팔려 현대차를 긴장시키더니 지난해 12월에는 3,771대나 판매돼 싼타페(3,237대)와 테라칸(2,338대)을 모두 따돌렸다. 1월중에도 판매호조가 지속되고 있어 4,600여대 이상 팔릴 것으로 쌍용차는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이 현대차의 파업기간이란 점을 감안 하더라도 렉스턴의 약진은 현대는 물론 기아ㆍ대우차 등 업계 전체에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ㆍ기아차의 독주로 경쟁심리가 약했던 내수시장에 다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며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대우차 인수가 확정되면 내수시장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석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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