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7개월 만에 최대 상승

전기료 인상폭 예상 웃돌고 배당 매력도 부각
"요금 인상 기대" 가스주도 강세


전력ㆍ가스주들이 요금인상과 연말 배당매력까지 더해지면서 급등했다. 한전은 특히 요금인상폭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27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한국전력은 19일 6.88% 오른 3만1,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지난 2011년 8월22일(6.95%) 이후 가장 컸다.

정부가 이날 오후 정부가 전기요금을 평균 5.4% 인상한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호전됐다.

그동안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왔으나 재계의 반발 등으로 현실화에 대한 의구심도 만만치 않았다는 점과 특히 인상률이 전망치보다 1%포인트나 높았다는 면에서 특히 호재로 작용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이번 요금인상으로 한 해에 약 2조7,000억원 가량의 매출이 추가로 발생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유연탄에 새로 세금이 부과돼 실제로는 2조원 가량의 수혜가 예상됐다.

전기요금 인상으로 가스요금 인상도 점쳐지면서 한국가스공사도 이날 1.8% 상승했다. 아울러 부산가스(6.26%), 서울가스(3.8%), 삼천리(2.77%) 등도 주가가 일제히 뛰었다.

특히 전력주와 가스주들의 경우 전통적으로 배당매력이 크다는 점에서 연말 요금 인상에 배당메리트까지 더해질수 있어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실제로 도시가스주들은 이달들어 배당매력이 부각되면서 10% 넘게 상승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4% 정도의 전기요금 인상을 예상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5.4%나 올려서 전력주의 이익이 더 커질 수 있어 주가가 급등했다”며 “다만 한전은 그동안 비과세로 사다 쓴 유연탄이 내년 7월부터 과세되면서 수혜폭이 다소 줄수도 있으나 요금 인상률이 큰 만큼 당분간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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