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좋아도 주가 "힘 못쓰네"

한컴·포스데이타등 흑자전환·어닝 서프라이즈 종목 되레 하락
전문가 "약세장 영향…시장 반등때 매수 노려볼만"


코스닥 시장의 실적 시즌이 본격화했지만 흑자 전환하거나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내놓은 종목조차 주가가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약세 때문에 실적 좋은 기업들이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시장이 상승 반전할 경우 이들 실적주들이 주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28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레인콤, 엘림에듀, 한글과컴퓨터, 자유투어, 케이엘넷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분기 또는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 삼영엠텍, 포스데이타, 엠비즈네트웍스, 인티큐브, 모두투어, 주성엔지니어링, 심텍 등은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이 급증했다. 하지만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오히려 하락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레인콤은 지난 22일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48.8%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주가는 당일은 6.87% 오르고 다음날 4.06% 떨어져 턴어라운드에 따른 주가상승은 크지 않았다. 한글과컴퓨터도 지난 23일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7.9%, 10.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85.9%, 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주가는 공시 당일 0.12% 올랐을 뿐 이후 3일간 오히려 0.6% 하락했다. 엘림에듀와 자유투어 역시 흑자전환 등 좋은 실적을 내놓았지만 주가 상승은 거의 없었다.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내놓은 종목들도 약세를 보이긴 마찬가지다. 포스데이타는 지난 19일 4분기에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72.5%, 당기순이익은 무려 1,937.2% 증가한 실적을 내놓았지만 이후 주가는 오히려 4.5% 내렸다. 22일 전기대비 매출 23.1%, 영업이익 299.5%, 순이익 92.6% 증가라는 좋은 실적을 발표한 엠비즈네트웍스 역시 공시 이후 주가는 3.9% 내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가 흐름이 기업의 펀더멘털과는 상관없이 침체한 시장 분위기에 휩쓸린 때문이라며 시장이 반등에 나설 경우 상승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 종목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전주와 올 1ㆍ4분기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종목에 대해 매수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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