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강세 막바지 단계 도달했나

유로화에 2년래 최고치 불구, 추세반전 전망 높아

달러화의 가치가 유로화에 대해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달러 강세가 어디까지 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는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상과 프랑스 소요사태확산의 여파로 8일 장중 한때 유로 당 1.1711달러까지 상승, 지난 2003년 11월 이후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의 외환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 유로 약세에 대해 미국이 금리를 더 인상할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프랑스 소요 사태로 유로랜드(유로화 가입 12개국) 경제에대한 불안감이 증폭된데 따른 결과라고 해석하고 있다. 미국의 전문가들도 현재의 달러화 강세가 12차례에 걸친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과 12일째 계속되고 있는 프랑스 소요사태, 일부 EU 회원국 재무장관의 금리인상 반대 등에 힘입은 바 크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있다. 그러나 미국 내 전문가들은 현재의 유로화에 대한 달러 강세가 그리 오래가지못할 것이란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이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5년만에 처음으로 단기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ECB의 금리인상이 실제 이뤄진다면 달러화 강세현상이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속적인 금리인상에 나선 미국과는 달리 ECB와 일본 중앙은행은 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차가 발생한 것이 달러화에 대한 수요를 부추겼지만 ECB와 일본 중앙은행이 이미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상태라는 것. 이와 관련, 시장 분석가들은 빠르면 다음달 아니면 내년 초에 ECB의 금리인상결정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G 파이낸셜 그룹의 수석 외환 애널리스트인 아슈라프 라이디는 다음달 ECB가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75-80%라고 주장했다. 포렉스 캐피털 마켓의 수석 외환 스트래트지스트인 케시 리언도 내년 초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는게 시장의 예상이라면서 시장에서 내년 초로 예상하고 있는 FRB의 금리인상기조 변경 신호가 나오면 달러 강세도 한풀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총생산(GDP)의 6.3%에 달하는 미국의 무역적자도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기힘든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기록적인 무역적자가 완화될 조짐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미국이수출 확대, 수입 축소를 위해 달러화 약세를 용인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포린 익스체인지 애널리틱스의 데이비드 솔린은 달러화 강세가 향후 한두 달 더진행될 가능성이 있지만 추세적으로 보면 달러화 강세가 막바지에 이른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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