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실험 선언을 발표하는 등 강경 노선을 걷고 있지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달 중순 이후 두문불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가장 최근 공개 활동은 지난달 14일 조선중앙통신이 전선시찰의 길에 금강산을 방문했다고 보도한 것. 그는 당시 군 대장들인 리명수ㆍ현철해ㆍ박재경 등을 동행하고 주봉인 비로봉 정상에도 올라 “명소들을 특색 있게 더 잘 꾸리고 자연현상에 의한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5일 미사일 발사 직전 평양에 새로 건설된 대성타이어공장을 현지 지도했으며 미사일 발사 후 40여일 동안 공개활동을 하지 않다 제757군부대 축산기지를 시찰한 것으로 북한 언론매체들이 8월13일 일제히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8월에 모두 4차례 공개 활동에 나섰는데 3차례 군부대 시찰과 1차례 인민군공훈국가합창단 공연을 관람했다. 그는 9월에는 5차례 공개 활동을 했는데 모두 중순 이전의 행보이다. 금강산 시찰을 비롯해 평안북도ㆍ함경남도 지역 경제시설을 둘러봤으며 2차례 군부대를 방문했다. 경제 분야로는 지난달 초 평안북도 구성군 구성공작기계공장과 구성 닭공장을 현지 지도하고 함경남도 금야강발전소 건설현장을 시찰했다. 군부대로는 제1824부대와 제8211군부대 산하 중대를 시찰했다. 김 위원장은 올 들어 현재까지 총 75회의 공개 활동에 나섰다. 월별로 보면 1ㆍ2월이 각각 7회이며 3월 10회, 4월 8회, 5월 17회, 6월 15회였다. 그러다 7월 이후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는데 7월 2회에 이어 8월 4회, 9월 5회에 머무르고 있다. 김 위원장이 최근 보름이 넘게 공개 활동을 않고 있는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실험 강행의지를 밝힌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핵실험 성명 발표가 몰고 올 대외적 파장 등을 핵심 측근들과 깊숙이 논의했을 것으로 보이며 성명 발표를 최종적으로 결정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