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에도 엔터테인먼트 사업 바람 '솔솔'
비티아이, 트라이펙타 인수
전재호 기자 jeon@sed.co.kr
코스닥시장에 이어 유가증권시장에도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시계부품 제조업체인 비티아이는 21일 연예 매니지먼트사인 트라이펙타 엔터테인먼트가 발행한 보통주 3만600주(총 발행주식수의 51%)를 여리인터내셔널로부터 18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한 기업은 IHQ, 이노츠, MK픽처스 등 4개사로 늘었다. 트라이펙타 엔터테인먼트는 여리인터내셔널이 지분 100%를 보유한 음반기획 제작 전문 회사로 지난 2003년 설립돼 코요태, 엄정화(배우 신분으로는 타 연예기획사 소속), 유리상자, H, 나비효과 등의 연예인을 보유하고 있다.
제조업체, IT업체들이 엔터테인먼트 업체로 진출하는 이유는 기존 사업영역의 성장성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훈 유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성장성에 한계를 느낀 제조업체가 성장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며 "엔터테인먼트 업체도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선 자금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서로의 필요에 따라 결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우회상장 기준이 까다롭지 않은 점도 이 같은 제조업체-엔터테인먼트 업체간의 결합을 쉽게 해 주는 요소라고 최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그러나 해당 업체에 투자를 할 경우는 사업성 등을 봐가며 신중하게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엔터테인먼트 시장규모는 한계가 있어 이익 창출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이익이 크지 않은 사업"이라며 "투자할 때에는 대형 업체와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회사 중심으로 관심을 좁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트라이펙타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03년 이후 3년 연속 영업손실 및 순손실을 기록했다.
입력시간 : 2006/03/21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