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모토롤러가 매출 비중 2위 사업인 반도체 부문을 분사키로 결정한 것은 노키아의추월과 삼성전자의 추격으로 최근 부진에 빠진 휴대전화 및 통신장비 등 핵심사업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한 때 세계적인 반도체 업체로 이름을 날렸던 모토롤러는 지난해 이 부문의 매출이 13% 줄면서 업계 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최근 반도체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토롤러는 매출 비중 2위 사업임에도 불구 반도체 부문의 매각 계획을 공공연히 밝혀왔으며, 실제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산업이 되살아 나면서 반도체 주가가 급등하자 기업공개(IPO)를 통한 분사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이런 가운데 핵심 사업인 휴대전화 및 통신장비 부문에서조차 노키아와 삼성전자의 맹공격에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반도체 부문을 떨어내자는 결정에 가속도가 붙은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모토롤러는 휴대전화 부문에서 90년대 초반 경쟁사인 노키아에 1위 자리를 내 준 이후 시장 점유율도 97년 26%, 지난해 17%, 올들어 14.6%로 추락 일변도다. 그 뒤를 삼성전자가 바짝 뒤?i으면서 2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3세대에 대한 투자 실기, 컬러폰 등 신제품에 대한 출시 지연 등으로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