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판매 중대형 급증…수익성 '글쎄'

현대자동차의 올해 미국 판매 차종의 중심이 준중형 및 소형에서 중대형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5월 미국에서 판매된 18만9천527대중 쏘나타와 그랜저 등 중대형이 8만6천762대로 45.8%를 차지해 아반떼XD를 비롯한 소형 및 준중형(6만2천410대.32.9%)을 훨씬 앞질렀다. 나머지는 투싼과 싼타페 등 SUV(스포츠유틸리티차)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중대형이 29.4%인 반면 소형 및 준중형이 41%였다. 차종별로 쏘나타가 작년보다 61%나 늘어난 7만5천622대가 팔렸고 그랜저도 1만1천140대가 팔려 판매량이 72.7% 급증했다. 반면 베르나가 34.9%나 판매가 급감한 것을 비롯해 아반떼XD(-9.9%), 투스카니(-12.6%) 등 소형 및 준중형차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같은 판매 비율의 변화는 현대차의 예상치를 웃도는 것으로, 현대차가 작년말 작성한 올해 미국 판매계획은 중대형이 38.3%, 소형 및 준중형이 32%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작년 여름부터 쏘나타의 미국 생산이 시작되면서 중대형 판매에 탄력이 붙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또한 올해 초 런칭한 신형 그랜저의 판매 증가를 위해 광고 및 마케팅역량을 총집중하고 있다. 이때문에 6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신형 싼타페의 광고도 가을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이처럼 미국 판매 차종의 고급화에 주력하는 것은 글로벌 톱5 도약을위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수익성도 제고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수치상으로는 성공적으로 보이는 현대차의 미국 판매 전략이 기대했던만큼의 성과를 낼 지는 미지수다. 쏘나타의 판매 급증은 상당부분 현지 렌터카업체에 대량 판매했기 때문이며 소비자의 반응은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때문이다. 특히 현대차는 쌓여가는 재고를 털기 위해 최근 차값의 14%에 이르는 2천500달러를 인센티브로 딜러에게 제공하고 있어 수익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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