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론테크ㆍ아이디씨텍, 회사자금 횡령ㆍ유용설 곤욕

인프론테크놀로지(52290)와 아이디씨텍(53700)이 인수ㆍ합병(M&A) 무산에 이어 매수인측의 회사자금 횡령 및 유용으로 홍역을 치루고 있다. 29일 인프론테크는 지난 3월 주식양수도 계약 당시 지분 양수인이었던 전홍각씨와 오명균씨가 양도성 예금증서(CD) 50억원을 발행 한 뒤 계약이 파기됐음에도 현재까지 CD를 반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측 관계자는 “전씨 등 매수인이 잔금 지금을 세 차례나 연기한 후 주식양수도 계약이 지난 7일 최종 해지됐다”며 “CD반환을 촉구하는 내용증명 서신을 여러차례 발송한 상태며, 회사 재산 회수를 위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디씨텍은 매수인측의 회사 자금 유용으로 회사자금 피횡령설에 시달리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 3월 주식양수도 계약 당시 구자영 프럼파스트 부사장 등 인수자측이 회사 신용도를 높여 대금 융자를 할 목적으로 송금을 부탁해 27억원을 광화문 외환은행 지점에 PC뱅킹으로 송금했으나, 구씨 등이 이를 CD를 발행 목적으로 유용했다. 이에 따라 아이디씨텍은 지급정지 공시 최고 판결을 법원으로부터 받아 지난달 29일 자로 해당 지점에 최고하고, 구씨 등을 고발 조치했다. 아이디씨텍의 주가는 지난 20일 인수자측의 자금 미지급에 따라 주식 양수도 계약이 최종 파기됐다는 공시가 나간 이후 27일까지 연일 주가가 빠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 증시 전문가는 “등록기업 인수자들이 지분 매매대금을 제때 치르지 못하면서 경영권 인수가 무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주식 양수도 계약에 막연한 경영개선 기대감을 갖기 보다는 자금 여력 등 인수자측의 제반 상황을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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