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경제담당 집행위원이 불가리아의 공공부채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8일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ㆍ통화정책담당 집행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불가리아가 제출한 공공부채 통계자료를 살펴본 결과 몇 가지 우려사항을 발견했다”며 “곧 EU 관료를 파견해 통계의 정확성 등을 조사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렌 위원은 이어 “유로스타트(EU 통계기관)가 획득한 회원국 통계자료 감사권을 이 기회에 활용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렌 집행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헝가리의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 언급을 계기로 남유럽 재정위기가 동유럽까지 파급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와 눈길을 모으고 있다.
렌 집행위원은 지난주 말 불거진 헝가리의 재정위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헝가리가 그리스처럼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답했었다.
AP통신에 따르면 불가리아는 당초 1.9%로 전망했던 2009년도 국민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규모를 지난 4월 3.7%로 급격히 조정한 이래 그리스 사태의 재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그리스가 지난해 재정 적자 규모를 축소, 은폐한 것이 드러나며 시작된 재정위기는 지난 2월 글로벌 주가 급락으로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뒤 5개월 째 지속되고 있다. 통일된 감독기관이 없는 EU의 27개 재무장관들도 재정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전일 각국의 예산안을 미리 제출해 평가 받는 ‘예산 사전평가제도’에 합의했다.
한편 헝가리는 이날 은행세 도입 및 정부지출 축소 등 긴축안을 발표한 뒤 “국제통화기금(IMF)이 승인한 재정적자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