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방안 발표 연기

이달중순 이후로… 진동수 금융위원장 "민영화 의지는 확고"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발표시점이 당초 6월 말에서 7월 중순 이후로 연기됐다. 추가 논의가 필요한데다 일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들이 해외출장으로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결정이 연기됐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30일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금융그룹 민영화 방안 발표시점과 관련해 "7월 중순 이후 조기에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진 위원장은 연초부터 올해 상반기 중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발표하고 매각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여러 번 밝혀왔다. 최근 발표한 경제운용 방안에서도 상반기 중에 매각방안을 발표하겠다고 거듭 확인했다. 그런데 발표시기가 다가오자 돌연 연기한 것이다. 금융위원회가 밝힌 형식적인 이유는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할 공자위의 일부 민간 위원들이 7월 중순까지 해외출장 중이라는 것. 그러나 일부 민간 위원들의 해외출장은 예정돼왔던데다 당초 금융위에서 6월 말까지 발표하겠다고 누누이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금융위가 KB금융지주 회장 선임 문제, 청와대와의 조율 등과 같은 '정치적 변수'를 고려한 후 최종 발표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여전히 우리금융 민영화 의지만큼은 확고하다고 밝히고 있다. 약간 시일이 늦어질지언정 민영화 작업이 지체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날도 매각일정이 더 지연되는 게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진 위원장은 "공자위원들과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속 시원히 말씀드릴 수 없다"며 "그러나 7월 중순 이후 가서 보시라"고 말해 7월 내 발표 의지를 확실히 했다. 금융위는 해외출장길에 오를 공자위원들이 귀국하면 7월15일 전후로 공자위 회의를 열어 민영화 방안을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예상되는 시나리오로는 조만간 발표되는 매각방안에 우리금융에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분리매각하되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은 투자제안서를 받아 경쟁입찰하겠다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우리투자증권의 분리매각 여부는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우리금융에서 우리은행 다음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어 분리매각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채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매각방식도 지분 일괄매각이나 분산매각•합병 등 민영화 방식을 결정하지 않고 입찰희망자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