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소운동·한방차로 수족냉증 예방하세요

불임·종양 발생확률 높여 심하면 침·뜸치료 받도록

겨울철만 되면 유독 손과 발이 시리고 차가운 '수족냉증'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냉증은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경우 해당 부위의 체온이 내려가면서 나타난다. 이 중 수족냉증은 손과 발의 혈액순환이 이뤄지지 않는 것인데 단순히 차갑고 시린 불편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17일 강동경희대병원에 따르면 수족냉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40.5%는 어지럼증이나 빈혈을 갖고 있으며 위장장애(30.4%), 정신신경증상(25%), 관절질환(21.1%), 산후풍(19.9%) 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무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부인과 교수는 "냉증은 생리불순, 생리통, 갱년기 장애, 불임과 더불어 성기능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고 각종 종양(자궁근종·난소낭종 등)의 발생 확률을 높일 수 있다"며 "겨울이면 장갑, 수면 양말 등을 항상 착용하게 되고 심지어 여름에도 손발이 차가운 사람이라면 하루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족냉증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검사로는 △적외선 체열촬영(피부에서 방출되는 적외선 에너지를 이용해 신체 각 부위별로 체표온도를 측정하는 방법) △스트레스 검사(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균형 상태를 파악해 스트레스에 어느 정도 노출돼 있는지 측정) △가속도맥파검사(말초혈관의 노화 상태와 혈류순환 정도를 측정) 등을 진행한다. 수족냉증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인체에 흐르는 기혈의 흐름을 조절하는 침치료와 뜸치료를 바탕으로 한약치료·부황치료·기공요법 등을 병행하게 된다.

수족냉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활습관의 개선이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조깅과 수영·에어로빅 등의 유산소 운동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가볍고 땀을 잘 흡수하는 면 소재의 옷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진무 교수는 "운동을 통해 수족냉증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근육은 대사를 통해 우리 몸속 체열의 반 이상을 만들어내므로 근육량이 적으면 열 생산이 되지 않아 손발이 더욱 차갑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방차도 효과적이다. 쑥·인삼·생강·구기자·대추·계피 등의 약재로 차를 끓여 하루 두 번 아침·저녁으로 마시면 좋다. 특히 부인과 질환에 따른 수족냉증에는 더덕·당귀·향부자를 차로 마시면 도움이 된다. 생강차는 계피가루를 넣고 끓이면 향기와 맛과 효능이 더욱 좋다. 대추는 몸을 따뜻하게 한다.

인삼에다 대추를 넣어 차로 끓여 마시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당귀는 여성의 냉증, 혈색 불량, 산전·산후의 회복, 월경 불순, 자궁 발육 부진에 좋다.

구기자는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강장효과가 뛰어나 수족냉증과 함께 장이 약한 사람에게 좋다. 말린 구기자 잎 7∼20g 정도를 달여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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