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가 일제히 절전 활동에 나선 가운데 효성이 의무절전규제 목표치의 3배를 초과 감축했다.
효성은 전력 피크시간을 피해 설비를 가동시키고 전기 대신 인근 소각장의 스팀으로 설비를 가동하는 등의 절전 노하우로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5일 동안 하루 5,000㎾ 이상 사용하는 17개 사업장에서 전력소비를 기준사용량 대비 총 50만kWh를 줄였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이 기간 동안 효성이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하는 전력량 16만7,000 kWh의 약 3배 규모다. 효성은 전 사업장 평균 지난해보다 전력사용량을 약 3.5% 줄여야 한다.
효성은 각 사업장 별로 특성에 맞춰 전력 소비를 줄이고 있다. 나일론ㆍ폴리에스터원사와 타이어코드를 생산하는 울산공장은 폴리에스터 및 나일론 원사의 원료인 칩(Chip)을 공기 압력을 이용해 배관으로 운반하는데 긴급절전을 위해 이송작업을 절전규제시간인 오전 10~11시, 오후 2~5시를 피해 심야시간 혹은 규제시간 외에 하기로 했다.
타이어코드 생산공정 중 열처리 공정은 통상 7월 께에 진행하던 정기보수를 전력 피크기간인 이달 12일부터 1대씩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5~6월 께에 하는 나일론 및 폴리에스터 중합 공정의 정기보수도 미리 8월로 일정을 연기했다.
폴리에스터의 원료인 고순도 텔레프탈산(TPA) 공정에서는 공장 인근의 소각장의 폐열을 이용해 만든 스팀 사용량을 늘려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구미공장도 스판덱스 설비의 정기보수 기간을 당초 올 연말~내년 초에서 전력피크기간인 이달 12일로 당기기로 했다.
효성관계자는 “울산, 구미, 용연, 언양, 안양 등 8개 주요 사업장의 경우 지난해 말 한국전력공사와 비상시 전력 소비를 기준사용량 보다 20% 줄이는 자율약정을 맺은 만큼 생산에 차질이 없는 한도 내에서 강도 높은 절전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