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지역경제 주목하라] 세정그룹, 신발·주얼리 사업도 노크… 토털 패션 전문기업 꿈꾼다

인디안·올리바아로렌 등 브랜드 리뉴얼 작업 가속화
건설·I&C 새 수익 모델 구상… 2016년 매출 2조 달성

세정그룹이 2016년 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올해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세정그룹 사옥전경. /사진제공=세정


각 제품 브랜드 심벌 모음

부산을 대표하는 향토 중견기업인'세정그룹'이 패션부문의 국내 톱 기업 성장을 통해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세정그룹은 패션, 정보기술(IT), 건설, 인테리어 등 9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명실상부한 부산의 대표 향토기업이다.

세정그룹의 주력사업인 패션부문은 '인디안', '올리비아로렌', '센터폴' 등 다수의 브랜드를 히트시키며 토종 브랜드의 선두주자 입지를 지켜왔다. 특히 국내 유수의 브랜드와 경쟁하며 국내 패션시장 '톱 5' 반열에 올랐다. 그룹 매출의 80%이상을 차지하는 패션부문은 업계 '톱'을 목표로 올해 새로운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신발ㆍ쥬얼리 사업 진출=세정은 연초부터 신발사업과 주얼리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그룹의 사업 다각화를 통한 성장성 확보 및 패션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

러닝화로 유명한 미국의 '써코니(Saucony)'를 비롯해 캐주얼 풋웨어 '캐터필라(CAT)', 아웃도어 슈즈 '고라이트(GoLite)' 등 3개 브랜드를 론칭했다.

또한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 두보'를 론칭해 주요 백화점을 중심으로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디디에 두보'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의류사업 중심이었던 세정이 신발과 주얼리 사업에 진출함으로써 한층 업그레이드 된 토털 패션 전문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론칭한 아웃도어 브랜드 '센터폴(Center Pole)'과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헤리토리(Heritory)'는 세정의 리딩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론칭 2년차인 센터폴은 스위스 트래킹 테크놀러지 아웃도어를 표방하며 시장의 조기안착에 성공, 올해 1,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브랜드 리뉴얼 가속화=세정그룹의 모태는 지난 1974년 창립된 '동춘섬유공업사'로 당시 처음 출시한 제품이 바로 인디안 티셔츠다. 출시 39년이 된 인디안은 고객들에게 더 사랑 받는 대표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 2~3년 전부터 브랜드 리뉴얼 작업에 돌입했다.

매장은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현재 ▲남성 어덜트 캐주얼 '인디안(INDIAN)' ▲비즈니스 정장 '인디안 리더스(INDIAN LEADERS)' ▲고감도 여성복 '앤섬(ANTHEM)'▲가방, 지갑, 벨트, 스카프 등 잡화 브랜드 '인디안 컬렉션(INDIAN COLLECTION)'과 최근에는 북유럽 핀란드 감성을 담은 아웃도어 '피버그린(Fever Green)' , 남성 트래디셔널 캐주얼 '앤클리프(ANN CLIFF)'브랜드까지 입점시켜 논스톱 쇼핑이 가능한 복합몰 형태로 탈바꿈하고 있다.

제품 역시 한층 세련되면서 절제된 디자인의 실용성을 추구하는 감도 높은 제품들로 변화와 혁신을 꾀하고 있다.

제2기 성장 원동력인 여성복 '올리비아로렌(Olivia Lauren)'은 짧은 기간 내 여성 매스밸류 마켓의 대표주자로 성장했다. 올해는 아웃도어 라인 '비비 올리비아(VV OLIVIA)'를 론칭해 여성 전문 아웃도어로 시장을 공략한다.

'인디안'과 '올리비아로렌'은 세정의 주력 브랜드로서 지속 성장을 위해 브랜드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젊어진 감각으로 라인 익스텐션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며, 고객 밀착형 브랜드로 계속 진화중이다.

◇2016년 매출 2조원 달성=세정그룹은 올해 내실경영, 고객가치혁신, 성장기반 구축 세 가지 과제를 경영 방침으로 정했다.

'내실경영'은 기업 가치 극대화를 위해 체계적인 계획수립과 관리를 통해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의미다. '고객가치혁신'은 세정의 브랜드가 수십년간 쌓아온 탄탄한 고객과의 신뢰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 것이다. 세정의 멤버십 고객은 700만명으로 전 국민의 약 14%를 차지한다. 브랜드 타깃과 거리가 먼 10세 미만과 80세 이상의 인구수를 제외하면 우리나라 국민 5명중 1명은 세정의 고객인 셈이다.

'성장기반구축'은 신규사업의 안정화를 통해 다양한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신성장 동력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세정은 2016년 그룹 매출 2조원을 목표로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성장기반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패션부문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끊임없는 신규 브랜드 론칭과 다변화된 유통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핵심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최근 의류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에 진출할 계획도 검토 중으로, 향후에는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하는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계획이다.

세정건설과 세정I&C 또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수익구조 포트폴리오를 구상 중이며 패션사업과 함께 주력사업의 한 축으로서 최고의 생활문화를 창조한다는 경영이념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박순호 회장 "모두 움츠릴때 과감한 공격 경영"



"제품과 브랜드에 진정성으로 승부할 것입니다"

세정그룹 박순호(사진) 회장은 26일 "지금까지 늘 고객에게 부끄럽지 않은 옷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옷 이상의 가치를 지닌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고민한 것이 지금의 세정을 있게 했듯이 앞으로도 고객들로부터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순호 회장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는 대부분의 패션회사와는 달리 대한민국 대표 오너 경영인으로서 수많은 의류 브랜드를 탄생시킨 1세대 패션 경영자다. 지난 1974년 현재의 세정그룹 모태가 된 동춘섬유공업사를 꿈과 열정 하나만으로 설립해 지금의 세정을 대한민국 대표 패션기업의 반열에 올려놨다.

박 회장의 성공비결은 '뜨거운 열정'이다. 그는"꾸준한 품질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 39년 동안 품평회에 단 한번도 빠짐없이 참석해왔다. 그에게 무엇보다도 우선시 되는 업무가 바로 매 시즌 탄생하는 제품들을 점검하는 품평회다.

그는 "며칠에 걸쳐 진행되는 품평회에 참석하는 것이 고객을 위한 나의 진심이자 핵심 성공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최고의 우수한 품질을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해 온 박 회장의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진정성이 지금까지 고객에게 사랑 받는 가장 큰 이유인 셈이다.

박 회장은"세정의 또 다른 성장 비결은 과감한 투자에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국내외 경제여건이 열악할 때도 실제 박 회장은 위축되지 않고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그는"지금의 세정이 성장하기까지는 숱한 위기와 도전의 연속이었다"며"실패를 두려워했다면 지금의 세정은 없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도전과 혁신, 진취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정은 위기 때마다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며 사세를 확장해나갔다. IMF 당시 출시한 '니(NII)'가 대표적인 예다. 수많은 기존 매장들의 퇴점으로 힘들어하던 백화점 유통을 공략해 폭발적인 인기를 끈 것이다.

박 회장은 올해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대내외 경제여건이 어렵다는 전망 속에서도 신규사업에 진출하며 공격적 경영을 펼치고 있다.

박회장은 "모두가 움츠릴 때 과감한 투자와 공격적인 경영활동을 펼쳐야 한다"며"경제가 어려울 때 일수록 기업의 투자는 국가적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패션사업의 지속적인 신규 브랜드 출시로 그룹 전체의 성장을 도모하고 패션사업의 핵심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국내성장을 발판 삼아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 전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한국의 문화를 담은 글로벌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는 "국내 제품들의 수준도 충분히 해외 브랜드와 견줄 만큼 경쟁력을 갖췄다"며, "한국형 글로벌 브랜드를 개발해 해외시장에 진출, 한국의 색깔과 문화를 전파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회장은'나눔'에도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실제로 박회장은 지난 1월에도 '세정나눔재단 장학금 전달', '2013년 어려운 이웃돕기' 등 다양한 나눔실천으로 따뜻한 정을 나누는 한편 4억원이 넘는 성금과 성품을 부산시에 기탁하기도 했다.

앞서 박회장은 지난 2008년 12월 부산에서는 최초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한 데 이어 자신의 국민연금도 매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해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회장은 이 같은 다양한 나눔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행정안전부가 제정한 '대한민국 자원봉사 대상'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그는 "나눔 활동은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나눔 경영을 몸소 실천하고 나눔 문화 확산에 적극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써코니-캐터필라-고라이트 삼두마차로 글로벌 공략



세정그룹은 올해 유통망이 강점인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풋웨어 브랜드 '써코니(Saucony)'를 비롯해 캐주얼 풋웨어 '캐터필라(CAT)' 아웃도어 슈즈 '고라이트(GoLite)' 등 3개 브랜드 사업을 전개한다.

글로벌 런닝화 브랜드 '써코니'는 세계 10대 브랜드에 들만큼 세계적인 브랜드에 속한다. 115년의 역사 속에 미국 시장 러닝화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부터 세정의 사업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하고 전 방위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향후 2,000억대 메이저 스포츠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캐주얼 풋웨어'캐터필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세계 최대 토목기계 제조회사로 잘 알려진 캐터필라 사의 글로벌 풋웨어 공식 라이선스 브랜드다. 작업 현장 근로자에게 편안함과 내구성을 제공하기 위해 고안된 작업용 부츠 컬렉션이 100여년 역사를 거쳐 오늘날 편안하고 스타일리시한 캐주얼 풋웨어까지 다양한 라인을 갖추며 세계 19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세정 스포츠사업부는 이 제품을 국내 1등'캐주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목표로 두고 있다. 캐터필라는 올해 백화점, 멀티숍, 패션숍 위주로 전개하며 내년부터 캐터필라 컨셉트숍을 구성할 계획이다.

아웃도어 크로스 트레이닝 브랜드'고라이트'는 기존의 획일적인 등산화와 차별화된 폭 넓은 아웃도어 활동 전문 브랜드다. 신발 제조에 15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미국 뉴햄프셔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특히 올레길, 둘레길 등 트레일(오프로드)에서 최고의 성능과 내구력을 가지기로 알려져 있는 브랜드다. 고라이트는 올 봄 시즌부터 세정이 전개하는 트레킹 전문 아웃도어 '센터폴'과 핀란드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피버그린'을 통해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