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만도 기업 분할안 반대"

“주주가치 훼손 우려 있다고 판단”
만도 측, "연금 제외 주요 주주 70%이상이 동의 분할될 것"

국민연금공단이 만도(060980)의 기업분할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국민연금은 만도의 2대주주(지분율 13.59%)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은 25일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를 열고 만도의 기업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만도는 지주회사 한라홀딩스와 사업회사 만도로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놓고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이번 사업 분할 목적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지주회사 전환이라고 하지만, 그간 유상증자로 현금소진이 높은 상황에서 회사채 발행으로 조성한 자금을 사업분할에 활용하는 것은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국민연금의 의결권행사 지침에는 회사분할과 분할합병 안건은 사안별로 검토하되,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 반대하도록 규정돼 있다.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만도의 기업 분할은 예정대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한라 17.29%, 정몽원 회장 7.71%, 우리사주조합 2.47% 등 최대주주 우호 지분이 분할에 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도 측은 “국민연금에 분할 목적을 충분히 설명했는데 반대 의견을 낸 것이 다소 서운하다”며 “국민연금을 제외한 주요 주주들 가운데 70% 이상이 분할 안건에 동의하고 있어 분할 안건은 주총에서 예정대로 통과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만도의 주총 안건에 반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민연금은 지난 3월 만도의 주총에서 신사현 대표의 재선임안에 반대표를 행사했지만, 재선임안 통과를 막지는 못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