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케이블TV방송사 주피터텔레콤(브랜드명 J:COM)의 도모유키 모리즈미(사진) 회장은 4일 “한국 케이블TV업계가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기기ㆍ서비스를 표준화하고 고화질(HD)방송, 주문형비디오(VOD), 광대역화를 통한 인터넷 속도 향상 등을 통해 가입자당 매출(ARPU)을 높여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모유키 회장은 이날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2009 디지털케이블TV쇼’에 참석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본 케이블TV업계의 경험을 토대로 이같이 말했다. 도모유키 회장은 “일본에서 IPTV와의 경쟁은 통신사업자인 NTT와의 경쟁”이라며 “대형 통신사인 NTT가 TV 광고를 대대적으로 내보내며 IPTV가 급성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IPTV가 방송 안정성, 채널 제공 등 서비스 질이 좋아서가 아니라 물량공세 때문에 급성장하고 있다며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그는 또 IPTV와의 경쟁이 강화되고 있는 일본의 방송통신시장을 소개한 뒤 “향후 3종은 물론 이동통신을 포함한 4종 결합상품 시장에서 대형 통신업체와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한국도 비슷한 상황인 만큼 양국 케이블TV업계 간 정보교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케이블TV업계의 가상이동통신사업자(MVNO) 진출 허용과 관련해 그는 “거대 이동통신사업자들만 국한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면 국민들에게 이익이 없다”면서 “다른 사업자들이 이통사업에 들어가기 위한 환경을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모유키 회장은 “한국의 경우 케이블TV 가입자가 80%에 달하는 상황이어서 디지털화나 IPTV와의 경쟁에서 (일본에 비해) 훨씬 좋은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보다 빠른 오는 2011년 7월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앞둔 일본 정부가 디지털TV를 구입하는 소비자, 새로운 네트워크를 까는 케이블TV사업자 등을 위해 2,400억엔을 지원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치고 있어 케이블업계가 정부 정책에 협력하는 게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주피터텔레콤은 지난 1995년 2만가구로 케이블 사업을 시작해 인수합병(M&A)을 통해 지금은 전국사업자로 성장했다. 현재 가입자는 320만가구로 일본 최대 사업체로 발전했다. 연매출은 2,900억엔 규모며 ARPU는 7,789엔으로 우리나라의 10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