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금융기관 M&A 활발해질듯

보험·증권·은행 겸업허용따라 대형화 발판마련

부실을 털어낸 일본 은행들이 대형화를 통해 국제적 금융회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일본 금융청(FSA)은 올해 안에 은행, 증권, 보험 등의 겸업을 허용하는 금융통합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이로써 미국의 씨티그룹, JP모간체이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거대 금융기관이 일본에도 탄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로 미즈호, 미쓰이스미토모(SMFG), 미쓰비시도쿄(MTFG), UFJ 등 거대 금융그룹들이 보험 및 증권회사에 대한 인수ㆍ합병전에 나설 전망이다. 바클레이의 제이슨 로저스 애널리스트는 “금융사간 합병이 이어지면서 승자와 패자가 명확하게 갈릴 것”이라며 “대형화하지 않고는 살아남기 힘든 경쟁환경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금융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은행들이 1990년대의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본 거대은행들은 90년대 총 865억달러의 정부구제금융을 받아 근근히 회생했다. 이 기간동안 금융청은 부실채권, 자기자본 비율 등에 대해 규제일변도의 금융정책을 펴왔다. 그러나 최근 경기회복에 힘입어 은행들의 경영실적이 개선되자 국제적 금융회사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대형화의 길을 열어준 것이다. 일본 4대 은행의 자본적정성비율은 평균 11.02%로 국제기준인 8%를 넘었고, 부실채권비율은 평균 4.91%로 2년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