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초동의 커피전문점 '풀떼기'는 커피를 비롯해 채소·과일을 주 원료로 한 음료와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다.
풀떼기를 운영하는 한승희(29·사진)씨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매장의 획일적인 메뉴 구성에서 벗어나 고객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메뉴를 갖출 수 있다는 게 독립매장의 장점"이라며 "채소·과일을 활용한 웰빙 메뉴 전문점의 이미지를 담아 매장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31㎡(9.5평) 규모의 매장인 풀떼기는 매장 이름과 같은 '풀떼기 샐러드' 메뉴를 비롯해 생과일주스, 건강음료 등 웰빙 콘셉트 메뉴와 커피 등을 취급한다.
한씨가 매장 운영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요소는 식재료의 신선도다. 연두부, 키위, 바나나, 양상추, 루꼴라, 시금치 등 메뉴에 사용되는 식재료를 그날 필요한 만큼만 매일 아침 직접 구입하고 일정한 시간이 경과된 식재료는 전량 폐기하고 있다는 게 한씨의 설명이다.
한씨는 대학 시절 연극을 전공하다 한 커피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일하면서 커피에 매력을 느끼게 돼 창업에 나섰다. 한씨는 "처음에는 용돈을 벌기 위해 커피전문점에서 일을 시작했지만 점점 커피를 좋아하게 됐고 매일 매장에 고객들이 북적이는 모습을 보며 커피전문점 사업의 장래가 밝다고 생각해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창업 준비를 위해 대학을 자퇴한 그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6년 동안 일하며 사업 노하우를 익혔다.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시작해 나중에는 점장으로 근무하면서 매장 운영 전반을 관리해 본 결과 프랜차이즈 운영 시스템을 벗어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독립매장 창업을 선택했다는 게 한씨의 설명이다.
수년 동안 창업을 준비했던 그에게 최대의 난관은 창업자금이었다. 한씨는 "커피전문점을 열기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상권의 매장은 권리금만 1억원이 넘어가는 등 비싼 창업비용 때문에 매장 입지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창업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다른 업종으로 활용되던 매장을 찾고 인테리어 공사는 지인의 도움으로 해결하는 등의 노력 끝에 한씨는 올해 4월 풀떼기를 오픈했다.
한씨는 "창업의 꿈을 이루기 위해 20대 시절의 대부분을 투자해 여기까지 왔다"며 "유명 브랜드 커피전문점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춘 매장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