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정사업청이 공기업으로는 지난 1997년 철도회사 JR센트럴의 기업공개(IPO) 이후 가장 큰 규모의 IPO를 추진한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순자산가치가 11조엔에 달하는 우정사업청이 오는 2015년 가을께 주식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정사업청은 주식의 3분의2를 팔아 총 7조엔가량을 조달한 뒤 대지진부흥재원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과거 일본 정부는 보유하고 있던 일본전신전화의 지분을 팔아 총 15조엔의 자금을 조달, 이를 대지진부흥재원으로 활용한 바 있다. 이번에도 대규모 자금을 풀어 대지진 부흥을 유도, 침체된 경기를 살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정사업청은 이 계획을 정부 산하 우정사업부개혁위원회에 제출했으며 다음주 초께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우정사업청은 내년 4월부터 주택담보대출사업에도 뛰어들 방침이다. 우편업무의 적자를 은행업과 보험업이 메워는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 우정사업청을 둘러싼 정치ㆍ경제적인 문제가 만만치 않아 향후 우정사업청을 둘러싼 잡음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산하 우정사업부민영화추진위원회는 우정사업청이 수익성을 이유로 주택담보대출 사업을 시작하는 데 반대하고 있으며 오랜 논란거리였던 본사와 은행업ㆍ보험업 간 분리 문제도 이번 IPO 추진 소식을 계기로 또다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