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축제 즐기세요"

국립국악원 조선왕조 예약 '봉래의' 첫 재현
경복궁 민속박물고나선 다양한 민속행사도

고종 이후 처음 재현되는 조선시대 예약 '봉래의'

민족 명절인 정월 대보름(2월 12일)을 앞두고 고종황제가 즐겼던 대보름 놀이가 재현되는 등 다양한 공연과 놀이가 펼쳐진다. 매년 정월 대보름께 민속놀이로 무대를 꾸몄던 국립국악원은 올해는 조선왕조 최고의 예악(禮樂) 중 하나인 ‘봉래의’(鳳來儀)를 재현하는 공연을 선보인다. ‘봉래의’는 ‘종묘제례악’과 함께 조선왕조 공연 예술의 백미로 꼽히는 작품. 종묘제례악이 죽은 이의 제사를 위한 음악이라면 봉래의는 산 자를 위한 축제 음악 성격이 짙다. 춤과 노래, 무용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봉래의는 그동안 일부 음악을 뽑아 무대에 올린 적은 있지만 연회 형식으로 작품 전체가 완벽하게 재현해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봉황이여 오라, 봉래의’라는 제목으로 2월 11~12일 오후 5시 국악원 예악당에서 펼쳐진다. 세종 대(代)에 만들어진 봉래의는 이성계의 4대조인 목조에서 태종에 이르기까지 6대조의 업적을 노래하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임금의 만수무강과 자손의 번창을 축원하는 ‘용비어천가’ 가사를 여민락, 치화평, 취풍형이라는 관현악곡에 담았으며 궁중무용인 정재를 곁들였다. 1901년 고종황제가 50세 생일을 맞아 황태자와 함께 베푼 궁중 연회때 공연된 이후 봉래의가 완벽하게 재현되는 것은 100여년만이다. 이번 공연은 조선 전기의 음악서인 ‘악학궤범’(1493)과 조선 후기 ‘정재무도홀기’(1893)에 실린 ‘봉래의’ 기록을 토대로 재구성했다. 서인화 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는 “봉래의는 규모가 방대하고 실험적인 성격이 짙어 조선시대 때 다른 예악에 비해 많이 공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광림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가 연출하고 극작가 구히서, 학연화대합설무 보유자인 이흥구, 피리정악 및 대취타 보유자인 정재국 씨가 자문을 맡았다. 국악원 무용단, 정악단 등 130여 명이 출연한다. (02)580-3300 대보름을 맞아 경복궁 안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해금이야기’ 등 민속공연을 장승제, 볏가리대 세우기 등 다양한 민속행사와 함께 선보인다. 대보름 하루 전인 11일에는 정악곡인 천년만세, 해금산조, TV드라마 ‘허준’의 삽입곡 등을 해금연주로 감상할 수 있는 ‘해금이야기’ 공연이 대강당에서 펼쳐진다. 12일에는 대강당 앞마당에서 지신밟기 공연이 진행된다. (02)3704-3106. 문화마을 들소리는 대보름을 앞두고 집단신명 퍼포먼스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주말인 4~5일 오후 7시에는 서울 열린극장 창동에서 대표 ‘타오’를 공연하고 10~12일 오후 7시에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타오 비나리’를 선보인다. ‘타오 비나리’는 역동적인 북 연주에 구음과 풍물악기, 오고무 등이 곁들여진다. (02)744-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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