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안당선자 재경부 공개비판

"일자리 200만개 창출 구체적 계획 없어"

현대자동차와 현대카드 최고경영자를 지낸 열린우리당의 이계안(사진) 국회의원 당선자가 27일 재정경제부 관리들을 공개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이 당선자는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2004 하반기 국내외 경제 전망’ 세미나에서 “(재경부가 제출한 세미나자료)의 98페이지를 보면 2008년까지 2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돼 있는데, 어떤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겠다는 건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서류를 이렇게 만들다니…회사라면 앞에 세워놓고 욕을 했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어 “최근 공공부문 일자리 관련 보고서를 본 적이 있는데, 한 사람의 월 임금이 24만원인 경우도 한 개의 일자리로 잡았더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이 당선자는 세미나 휴식시간에 “토론이 잘 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재경부 쪽에서 행정부에서 입안한 정책이 번번히 국회에서 발목을 잡았다고 하는데 무슨 토론이 되겠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현대경제연구원 이주현 원장은 “대통령이 자꾸 위기를 부풀리는 세력이 있다고 하니 위기라는 말을 하기가 무섭다”며 “100%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경제는 하반기에 수출마저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명관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신용불량자, 청년실업문제로 경제가 어려운데다 정치자금수사와 탄핵정국으로 기업들의 사기가 꺾여 경제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업은 투자와 정도경영에, 정부는 규제완화 및 투자활성화에 각각 힘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