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자 국내 증권사들이 일제히 신규 채용에 나서고 있다. 과감한 인력 확충을 통해 IPO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003540)은 IPO 업무를 담당할 경력직원 3명을 채용한다. 대신증권의 IPO 인력은 지난해 6월 구조조정 과정에서 크게 줄었지만 정태영 부사장이 IB사업단장으로 부임한 후 꾸준히 확충해 현재 17명까지 늘렸다. 대신증권은 늘어난 인력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인 네이처리퍼블릭과 SK D&D 등 대어급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투자은행(IB)본부를 대대적으로 개편한 KDB대우증권(006800)은 바이오·제약·모바일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중견기업 상장 유치를 위해 현재 22명인 IPO 인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현재 18명 정도인 IPO 부서 인력을 연말까지 20명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 증권사의 IPO 담당 임원은 "통상 한 기업을 상장시키려면 4~5명의 전담인력이 필요하다"며 "여러 기업의 상장업무를 동시다발적으로 수행하려면 20명 이상의 전문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증권업계에서 IPO 전문인력을 가장 많이 보유한 NH투자증권(005940)(33명)과 한국투자증권(30명)이 올해 알짜기업 상장을 싹쓸이하는 추세다. NH는 이노션·LIG넥스원·경보제약의 IPO 거래를 따냈고 한투는 엔에스쇼핑(138250) 상장을 끝낸 데 이어 SK루브리컨츠의 IPO 작업을 진행 중이다.
중소형 증권사 역시 특화 분야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해외 한상기업 발굴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유진투자증권(001200)은 직원 2명을 새로 충원해 IPO 부서 인원을 10명까지 늘릴 방침이다. KB투자증권은 해외 기업 상장 전담부서의 총원을 6명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거래소의 한 고위관계자는 "기업 실사는 투입인력의 전문성과 규모에 좌우되기 때문에 IPO 조직이 큰 곳이 거래를 따내는 데 유리하다"며 "시장상황에 따라 관련 인력을 늘렸다 줄였다 할 것이 아니라 멀리 보고 전문인력을 장기적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