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은행이 최근 채용한 전업주부 텔러(창구직원)들이 업무 배치에 앞서 교육을 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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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창구에 조만간 ‘아줌마 부대’가 등장한다. 하나은행이 최근 채용한 전업주부 텔러들이 그들이다.
하나은행은 올 초 전업주부 창구직(텔러) 공채 모집을 실시해 최종 359명을 채용했다고 20일 밝혔다.
최종 합격자 중 30대가 261명(72.7%)으로 가장 많았지만 30대 후반이 157명으로 30대 초반에 비해 50% 이상 많았다. 40대 여성도 58명(16.2%)을 차지했고 50대 합격자도 있다.
이번 모집에 무려 2만2,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60대1 안팎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은 이달 말부터 신설되는 하나은행 ‘빠른점포’에 배치돼 입출금과 공과금 수납, 통장정리, 이월 재발행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하나은행측은 “단순히 업무처리 속도를 떠나 젊은 층에 비해 경험이 많다는 점에서 고객에게 안정과 믿음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합격자 대부분이 은행과 2금융권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신속한 업무 배치도 가능하다는 게 하나은행의 판단이다.
시중은행에서 근무하다 지난 98년 육아를 위해 희망퇴직했다가 이번에 합격한 이정옥(37)씨는 “창구 업무가 익숙하지만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 긴장된다”며 “자기계발을 위해 도전해 기회를 잡은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앞으로도 몇 차례 전업주부 텔러를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600여개에 달하는 전 점포의 빠른창구에 배치하기 위해서는 1,000여명 정도의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 당장 상반기중 200여명 정도를 충원해야 한다. 2차 모집에서는 이번 채용 때 응모한 사람들 중에서 선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