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김효주(17ㆍ대원외고2)는 어떤 모자를 쓰게 될까.
슈퍼 아마추어 골퍼 김효주의 프로 전향 시기가 바짝 다가오면서 후원 계약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김효주는 지난 12일 발표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ㆍ외환 챔피언십(10월19~21일ㆍ인천 스카이72GC) 주요 출전 선수 명단에 주최사 초청 선수로 포함됐다. 이에 따라 이달 21일부터 터키에서 열리는 세계아마추어골프팀선수권대회 직후 10월 프로 전향을 선언할 예정인 김효주의 프로 데뷔전은 하나ㆍ외환 챔피언십으로 결정됐다.
팬들의 관심은 김효주를 품을 후원 기업이 누구냐에 쏠린다.
올 4월과 6월 한국과 일본 투어 대회에서 한 차례씩 기록적인 우승을 차지한 후 김효주를 잡기 위한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대형 선수 계보를 이을 유망주라는 평가 속에 웬만한 대기업들은 '러브콜'을 보냈을 정도다.
관련 업계와 선수 매니지먼트 전문업체 등에 따르면 영입 경쟁은 롯데, CJ, 현대ㆍ기아차, KT 등 4파전으로 좁혀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김효주가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했고 그 이전부터 공을 들여왔다는 점 등 인연이 각별하다. 국내 롯데마트 여자오픈,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을 열고 있으며 올해 미국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도 창설했다. CJ 역시 골프에 대한 애정이 큰 기업이다. CJ는 2003년부터 5년간 박세리를 후원했고 지난해부터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는데 간판급 선수 보유에 목이 마른 상황이다. 현대ㆍ기아차도 골프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올해부터 국내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 주최사로 나섰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대회를 열고 있다. KT는 최나연ㆍ최경주 등을 후원하는 통신업계 라이벌 SK텔레콤을 상대할 카드로 김효주를 점찍은 것으로 보인다.
모처럼의 대형 계약도 예상된다. 박세리는 과거 CJ로부터 연간 20억원 넘는 메가톤급 계약을 맺었고 신지애는 미래에셋으로부터 연간 10억원(인센티브 제외)을 받고 있다. 최근의 가장 큰 계약은 유소연이 한화와 맺은 연간 3억원이다.
기업들이 김효주에게 제안한 금액은 5억~7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마다 인센티브나 훈련 지원금 등 조건이 다르고 아직 다른 기업이 가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10억원을 넘을지 주목된다. 김효주의 에이전트사인 지애드 측은 "하나ㆍ외환 챔피언십 개막 직전인 10월15일 스폰서 계약 체결을 한다는 것 이외에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한 기업의 골프 마케팅 담당자는 "김효주는 잠재력과 파괴력이 커 후원 금액을 산정하기 어렵다"면서 "세계랭킹 1위 프로젝트에 맞춰 함께 나아갈 둥지를 놓고 김효주의 선택이 궁금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