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는 열공중

월 2회 직원 대상 경영학·인문학 특강
역사학자·소설가 등 이색 강의… 김성채 사장 '학습 경영' 눈길

지난 24일 서울 중구 시그니처 타워 금호아시아나 본사 4층 교육장. 아침 8시도 되지 않은 이른 시간에 40~50대 관리자급 직원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더니 이내 120명 규모의 강의실이 꽉 찼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회의나 발표 때문이 아니라 인문학 강의를 듣기 위해서다. 이날 강의 제목은 '세종대왕의 공감과 소통 리더십을 말하다'였다. 교육에 참석한 팀장급 직원은 "평소 일부러 시간을 내서 공부하기가 쉽지 않은데 아침 시간을 활용해 공부 할 수 있는 점은 장점"이라며 "강의가 끝나면 팀원들과 내용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이 김성채 사장 주도로 임직원 교육강화에 나섰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달부터 월 2회 임직원들에게 최신경영학 이론 등을 가르치는 '윙크 타임' 교양특강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윙크 타임 교육특강은 매월 둘째 주 수요일에 임원 및 팀장 대상 강의를, 매월 네째주 수요일에 팀원들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최신 경영학 트렌드를 배우는 것이 취지지만 강의 내용은 다양하다. 이날 진행한 강의 역시 리더십 강의였지만 역사학자인 박현모 한국학 중앙연구원 교수가 교육을 담당했다. 지난 17일 진행된 팀원 교육에서는 소설가 김영하 작가가 강사로 나서 '우리가 소설을 읽는 진짜 이유'라는 주제로 강의하기도 했다. 팀장 및 임원 교육은 해당인원 전원이 참석해야 하며 팀원 교육의 경우 팀에서 최소 1명이상 의무적으로 참가한 후 교육내용을 팀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교육이 끝나면 강의내용을 동료들에게 나눠주고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특히 금호석화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임직원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김성채 사장의 판단에 따라 마련됐다. 김 사장은 평소 임직원 교육 등 역량강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금호석화는 평소에도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자율적인 학습시간을 공식적으로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이번에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은 기존에 진행하는 학습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자는 취지도 있다"며 "현재 연말까지 교육 시간을 모두 확정했으며 다양한 주제의 강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