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 빼내려고 검사 아버지 납치한 美 조폭 소탕

미국의 흑인 갱단이 자신들의 두목을 감옥에서 빼내려고 담당 검사의 아버지를 납치했다가 일망타진됐다.

연방수사국(FBI)은 21일(현지시간) 검사 아버지 납치 음모에 가담한 혐의로 콴타비어스 톰슨(18)과 자킴 팁스(21)를 체포했다고 애틀랜타 NBC 방송과 CNN이 보도했다. 이번 사건으로 체포된 피의자는 지금까지 7명이다.

FBI는 지난 5일 오전 검사 아버지인 프랭크 잰슨 씨가 노스캐롤라이나주 자택에서 납치됐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력을 총동원해 범인 검거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이들은 1972년 로스앤젤레스에서 결성된 ‘블러즈’라는 갱단의 일원으로, 잰슨 씨를 납치해 자동차로 6시간 거리에 있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 아파트에 감금하고 피해자의 딸인 컬린 잰슨 검사와 가족들을 협박했다.

잰슨 검사는 2012년 ‘블러즈’의 수괴급인 켈빈 멜튼을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한 인물이다. 멜튼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현재 노스캐롤라이나주 웨이크 카운티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FBI는 멜튼이 교도소에서 몰래 사용하는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추적한 끝에 범인들의 소재를 파악, 지난 9일 밤 잰슨 씨가 감금돼 있던 아파트를 급습해 납치범 5명을 검거했다.

FBI에 따르면 납치범들은 밧줄에 꽁꽁 묶인 잰슨 씨의 사진을 휴대전화로 그의 아내에게 전송하고 “요구 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남편을 죽이고 시신을 토막 내 소포에 담아 보내겠다. 다른 가족들도 죽일 것”이라고 협박했다.

잰슨 씨는 FBI에 무사히 구출돼 가족의 품에 안겼으며, FBI는 수사를 계속할 뜻임을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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