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경련, 500대기업 BSI조사대기업 매출·영업익 늘어 "수요충당 무난"
대기업들이 매출 및 영업이익의 증대에 힘입어 올 2ㆍ4분기 기업자금사정이 전반적으로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02년 2ㆍ4분기 자금사정 BSI 조사'를 실시한 결과 2ㆍ4분기 기업자금사정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137.4를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또 실제 자금사정을 나타내는 1ㆍ4분기 기업자금사정 BSI 실적치도 137.5를 기록, 지난해 3ㆍ4분기의 121.5, 4ㆍ4분기 131.3에 이어 3분기 연속 호조를 보였다. 자금사정 BSI 전망치가 100 이상이면 전분기보다 자금사정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기업인이 많다는 뜻이다.
전경련은 기업들이 직ㆍ간접 금융시장을 통한 외부 자금조달 규모(BSI 98.9)는 감소할 전망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증대(BSI 159.7)에 따른 자금유입의 증가로 자금수요를 무난히 충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손경숙 경제조사본부 과장은 "경기가 꺾여 매출이 줄어들 경우 기업의 재무구조도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며 "은행권이 가계대출 중심에서 벗어나 기업 자금중개 기능을 복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문별 자금조달 여건을 보면 주식(BSI 102.5)과 기업어음(BSI 100) 발행, 은행대출(BSI 1.4)을 통한 자금조달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되 회사채(BSI 90.8) 발행과 제2금융권 대출(BSI 95.7)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부진한 외부 자금조달 여건과는 달리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2ㆍ4분기 내수 BSI는 151.7, 수출 BSI는 140.5로 매우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자금수요 BSI는 매출증가세를 반영한 시설자금, 부채상환 자금 등의 수요증가로 133.1을 기록, 부진하던 기업의 시설투자 활동이 다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다.
2ㆍ4분기 금리(3년 만기 회사채 기준)는 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 반면 채산성 유지를 위한 적정금리 수준은 6.6%로 조사돼 금리인상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전경련은 강조했다.
환율은 달러당 1,300원 수준으로 예상됐고 수출기업의 채산성 유지를 위한 적정환율은 1,303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기업들은 금융부문의 애로와 관련, 24%가 환위험 관리를 최대 애로사항으로 지적했고 16%는 여신관리 규제를, 12%는 과도한 환전수수료 및 환가료를, 11%는 은행권 대출경색 등을 꼽았다.
최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