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원 前회장 비자금 포착

검찰, 계열사 통해 거액 조성 확인…구체경위·액수 조사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범죄수익 은닉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15일 김 전 회장이 그룹 계열사를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정황을 포착해 구체적인 경위와 액수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 자택에서 발견된 60억원대 자금의 출처를 추적하기 위해 지난 12일 쌍용양회 등을 압수수색한 결과 김 전 회장이 쌍용양회와 특혜성 거래를 하던 지방의 한 레미콘 회사를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이 레미콘 회사의 실질적 소유주로 추정하고 지난달 자택에서 발견된 60억원가량의 돈이 이 회사를 통해 조성한 비자금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날 쌍용양회 관계자를 소환해 이 레미콘 회사에 대한 부당한 지원이 있었는지, 이 회사와의 거래가 김 전 회장과 관련된 것인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속수감 중인 신정아씨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데려와 이들의 혐의 등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이는 한편 참고인으로 동국대 관계자와 성곡미술관 후원 기업체 관계자 등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검찰은 동국대가 신씨를 교수로 채용한 사실이 변 전 실장을 통해 정부 지원금을 늘리기 위한 일종의 뇌물공여라고 보고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따라서 검찰은 이번주 중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과 동국대 이사장인 영배 스님을 소환할 것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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