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미국 의회가 내년도 정부부채 감축안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현재 최고등급인 'Aaa'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Aa1'으로 한 단계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2013년도 예산안에 대한 의회의 논의 결과가 미국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무디스는 "미 의회 협상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를 중기적으로 하향 안정화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이 나온다면 미국의 Aaa 등급을 유지하고 등급전망도 '안정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협상 결과 그런 정책을 도출해내지 못한다면 미국의 신용등급은 Aa1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무디스는 덧붙였다.

앞서 무디스는 미국의 정부부채 증가 등을 이유로 미국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은 올해 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감세정책 종료와 함께 내년 1월부터 대규모 예산 삭감이 예정돼 있어 내년 초 재정지출이 대폭 줄어드는 '재정절벽'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된다.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미 지난해 8월 재정적 위험을 이유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에서 하향 조정했으며 피치는 최고등급 'AAA'에 등급 전망은 '부정적'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