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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예비 무대에서 한국(계)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계) 선수들이 LPGA투어 2부투어와 US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연이어 승전보를 전해왔다.
지난해 US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과 US여자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을 동시에 석권한 뒤 프로로 전향한 송민영(21)은 LPGA 2부투어에서 시즌 2승째를 신고하며 LPGA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송민영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의 리치먼드 골프장(파72ㆍ6,278야드)에서 열린 LPGA 퓨처스투어인 그레이터 리치먼드 클래식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 시즌 퓨처스투어에서 2승을 올린 송민영은 상금랭킹 4위로 뛰어 올라 내년 시즌 LPGA 투어 멤버로 합류할 가능성을 높였다. 퓨처스투어 상금 랭킹 5위에 들면 12월에 열리는 퀄리파잉(Q)스쿨을 치르지 않고 LPGA 투어에 진출할 수 있다.
송민영은 이날 3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한국 유학생 제니 신(18)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두번째 홀에서 버디를 낚아 우승했다. 송민영은 “아버지가 캐디를 봐 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며 “LPGA 투어에 꼭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민영은 이번 주와 다음 주 차례로 열리는 LPGA 투어 세이프웨이 클래식과 캐나다여자오픈에 초청선수로 출전한다.
송민영이 지난해 우승을 차지했던 US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선 한국(계) 선수의 우승 계보가 이어졌다. 대니엘 강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샬럿 골프장(파72ㆍ6,559야드)에서 36홀 매치플레이로 치러진 대회 결승전에서 제시카 코다(미국)를 2홀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대니엘 강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스트로크 플레이 메달리스트를 차지했지만 우승은 하지 못했다. 그는 이날 후반 5개홀을 남겨두고 1홀차 역전을 허용하는 위기를 겪었으나 32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동점을 만든 뒤 34번째홀과 35번째홀을 잇따라 따내 승부를 갈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대니엘 강은 곧장 한국으로 들어와 초등학교 2학년을 마치고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옮겨갔다. 한국에서 한때 태권도를 배우기도 했으나 12살에 골프를 시작했다. 그는“골프를 함께 시작한 오빠를 향해 사람들이 볼을 잘 친다고 칭찬해서 경쟁심이 생겼다. 오빠 덕분에 실력이 늘었다”고 말했다.
대회에서 우승하고 놀랐냐는 현지 언론의 질문에 그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 노력의 대가이다”라고 답할 정도로 당차다. 그는 “사실 이 대회가 메이저인 줄도 몰랐다. 골프에 대해 아는 것은 타이거 우즈, 어니 엘스, 필 미켈슨, 아니카 소렌스탐 뿐이다. LPGA 선수들도 전혀 모른다”고 답해 현지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그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꼭 출전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