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난립은 걱정돼도 화장은 싫다"

"묘지 난립은 억제해야 하겠지만 나 자신이 화장유언을 남기기는 꺼림칙하네요"산림청이 지난달 26-30일 묘지로 인한 산림훼손을 막고 한 뼘의 산이라도 아끼자는 취지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화장유언 남기기 운동을 전개했으나 직원들의 참여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화장유언을 서약한 직원들은 모두 510명으로 전체 직원 1천380명의 30.7%에 그쳤다. 이를 지난 2000년 전국 24만7천346명의 사망자 가운데 33.7%인 8만3천233명이화장된 것과 비교할 때 산림청 직원들의 화장에 대한 인식이 일반인들보다도 낮다는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이 운동을 주도한 본청 직원들의 참여율은 26.0%(177명 중 46명)로 전체참여율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 반면 남부지방관리청 72.7%(154명 중 112명), 중부지방관리청 53.0%(83명 중 44명), 서부지방관리청 43.0%(114명 중 49명) 등 일선에서 숲을 관리하는 직원들의 참여율이 본청보다 배나 높아 진정한 산 사랑은 현장에서 피어남을 보여줬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산림청 직원들이 말로는 "전국에서 해마다 20만기씩 늘어나는 분묘가 산림을 훼손하는 주요인"이라느니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화장을 권장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솔선수범하지못하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산림청 관계자는 "직원 개인적인 종교 문제도 있고 아직까지 화장에 대한 인식이 널리 확산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유로운 의사를 물은 것이라 참여율이 높다 낮다를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앞으로도 계속 서약을 받을 예정이어서 참여율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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