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함께 중국 국부펀드의 공격적인 투자 행보가 자원부문을 중심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00억 달러 규모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인도네시아 최대 발전용 석탄업체 부미가 발행한 19억 달러짜리 채권을 매입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CIC는 전일에도 홍콩 원자재 기업 노블그룹의 지분 15%를 8억5,000만 달러에 인수, 이틀 새 두 건의 원자재 투자를 이끌어냈다.
CIC는 지난 7월 초 캐나다 광산업체 텍리소시스의 지분 17%를 총 15억 달러에 매입하는 등 최근 10주 동안에만 원자재 투자에 총 42억5,000만달러를 사용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WSJ은 "CIC의 이 같은 행보는 국부펀드의 투자전략이 금융 등에서 에너지, 금속, 농산물 등 상품 투자로 변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CIC가 몽골 철광석 업체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CIC의 원자재 매입은 중국 정부가 장기적 차원에서 추진 중인 자원 안보 정책과도 무관치 않다. 중국 국영기업들 역시 올들어 상품가격이 하락하면서 광산 및 석유 관련 자산을 사들이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경기가 회복세로 탈 경우 상품가가 재반등해 대륙 전반에 걸쳐 도시화가 진행 중인 중국 측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CIC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의 87.4%를 현금 및 현금 등가물로 보유하고 있어 투자 여력도 높은 편이다. 신문은 CIC가 주요 지분을 투자하는 것보다 소수 다수 기업의 지분 투자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화력 발전에 사용되는 발전용석탄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이며, 부미는 보르네오 섬에 2개 광산을 갖춘 인도네시아 내 대표적 발전용석탄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