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플러스 청약 68대1

공모가 3만원 확정

나스닥시장 상장폐지의 아픔을 딛고 코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린 픽셀플러스 공모주 청약이 6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과 올 들어 진행됐던 공모주 청약 열기에 비해서는 다소 저조한 흥행 결과다. 지난해 실적이 다소 부진했던데다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한 공모가가 희망 범위 하단에도 못 미쳐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3일 픽셀플러스의 일반투자자 배정 공모주 청약 접수를 마감한 결과 16만주 모집에 1,089만3,960주가 몰려 68.0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1,634억원이 모였다.

픽셀플러스는 지난달 26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희망공모가 범위(3만3,000~3만7,000원) 최하단에도 못 미치는 3만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지난해 실적이 다소 부진했던 점이 공모주 흥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픽셀플러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05% 감소한 1,239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3.05% 급감한 218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만 9개 기업의 공모주 청약이 예정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분산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공모주 청약이 예정된 기업은 싸이맥스·베셀·세미콘라이트·코아스템·에스엔텍·유테크·민앤지·동운아나텍 등이다.

지난 2000년 설립된 픽셀플러스는 보안(CCTV)·차량용 카메라의 핵심 부품인 상보형금속산화물반도체(CMOS) 이미지 센서를 설계하는 팹리스(반도체 설계·판매 전문회사) 업체다. 픽셀플러스는 2005년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으나 연이은 실적부진으로 2009년에 상장폐지되는 아픔을 겪었다. 픽셀플러스의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오는 12일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