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T 잇단 매각설로 뒤숭숭

이달초 레인콤이어 또 대기업 인수소문 떠돌아
직원들, 일손 못잡고 향후 진로 등에 촉각 곤두

KTF의 휴대폰 제조 자회사인 KTF텔레텍(KTFT)의 매각설(說)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KTFT가 잇달아 매각설에 시달리면서 회사 내부적으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 KTFT가 MP3플레이어업체인 레인콤에 인수될 것이란 루머가 나돌기도 했으나 레인콤에서 이를 강력히 부인하면서 일단락 되는 듯 했다. 하지만 또 다시 국내 정보기술(IT) 대기업이 KTFT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번져 나가고 있다. 모기업인 KTF는 “일부에서 KTFT의 매각설이 나돌고 있지만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한 적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KTFT가 규모가 큰 국내 IT업체와 매각을 위한 물밑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며 “양사의 협상이 상당한 단계에 이른 것 같다”고 전했다. 통신업계에서는 KTFT의 매각 대금이 400억~5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처럼 KTFT가 잇단 매각설에 휘말리면서 직원들 역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KTFT의 한 직원은 “아직 확인되고 있지는 않지만 매각설이 퍼지면서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일 때마다 조심스럽게 이야기가 오가곤 한다”며 “대다수 직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SK텔레콤이 통신서비스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휴대폰 자회사인 SK텔레텍을 팬택에 매각하면서 “사세가 SK텔레텍보다 떨어지는 KTFT도 팔릴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매각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KTFT는 국내 중소 휴대폰업체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휴대폰을 납품받아 ‘에버(EVER)’라는 브랜드로 KTF에 공급하고 있다. 직원은 340여명 정도로 지난해 매출은 3,500억여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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