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산유국에 증산 촉구

"고유가 세계 경제 위협"

선진7개국(G7) 재무장관들이 최근의 유가상승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산유국에 증산을 촉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G7 재무장관들은 28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서를 내고 "고유가가 세계경제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원유수요 충족을 위해 산유국에 증산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G7은 또 "시장에 원유가 적절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국제에너지기구(IEA)에도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최근 이란과 서방국가 간 긴장과 시리아 내전 등 지정학적 이유에다 초대형 허리케인 아이작이 미국 최대의 원유생산지인 동남부 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가 더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걸프만 일대 원유 업체들은 이미 하루 원유 생산량의 93%를 중단했다.

실제 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지난 6월28일 배럴당 77.69달러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28일 배럴당 96.33달러까지 오르는 등 가파르게 상승했다. 두바이유도 6월 배럴당 93.77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최근 다시 배럴당 108달러를 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유가상승세가 계속되면 미국 정부가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와 관련, "전략비축유 방출도 검토사항 가운데 하나지만 지금 당장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국제유가 상승의 또 다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였던 베네수엘라 정유시설 폭발사고는 28일 나흘 만에 진화됐으며 며칠 내 정유작업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