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화려한 '불꽃축제' 충격 실체

"지역경제에 약보다는 독"… 시민단체 등 무용론 제기
경제유발효과 과대포장에… 기업들 협찬금도 큰 부담



이럴 수가… 화려한 '불꽃축제' 충격 실체
부산불꽃축제로 수십억 혈세 허공에…"지역경제에 약보다는 독"… 시민단체 등 무용론 제기경제유발효과 과대포장에… 기업들 협찬금도 큰 부담

부산=곽경호기자 kkh1108@sed.co.kr
























"수백억원을 허공에 날려버린 불꽃축제가 과연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군요"

최근 열렸던 부산불꽃축제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잠시 쏘는 불꽃을 위해 거액의 시민 혈세를 쏟아 붙는 것은 지나친 낭비"라는 반응을 보였다.

올해로 8회째 열린 '부산세계불꽃축제'에 대한 무용론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 등은 "매년 수십억원의 불꽃을 허공에 쏘지 말고 차라리 불우한 문화 예술인, 단체 등을 육성 지원하는 사용하라"며 불꽃축제 폐지론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다.

7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부산 광안리 해변에서 열린 부산세계불꽃축제는 올해도 총 25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특히 축제 당일 저녁 8시~9시까지 진행되는 '불꽃쇼'에만 모두 14억원의 돈을 쏟아 부었다. 이 가운데 약 6억원은 부산시가 기업체들로부터 협찬을 거둬들여 만든 돈이며 이 같은 상황은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다.

올해의 경우 금융권인 B사가 3억원을 낸 것을 비롯해 대기업인 H사 2억원을 협찬했다. 또 지역 중견 조선기자 업체인 B사가 1억원을 협찬했다. 그런데 이 회사는 지난해 3억원을 낸 뒤 올해도 부산시의협찬 요청으로 1억원을 내기로 했지만 최근 회사 형편이 매우 안 좋아 약속한 협찬금을 낼 엄두를 못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의 담당자도 "이 회사가 최근 경영악화로 약속한 협찬금을 받아 낼 수 있을지 장담을 못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경기 불황에 허덕이는 지역 기업들에게 불꽃축제가 무거운 짐이 된 셈이다.

부산시는 그러나 불꽃축제의 효과를 과대 평가하며 축제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부산시는 올해 불꽃 축제로 인한 관광객수를 무려 130만명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부산시가 계산한 관광객수를 자세히 살펴보면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상당수다. 우선 광안리와 해운대 일대 아파트 거주민 수 50여만명을 포함시켰다. 이 일대 아파트 주민 대부분이 집에서 불꽃축제를 구경했다는 계산이다. 광안리 황령산과 해운대 장산에서 불꽃을 구경했다는 시민들도 10만여명을 더했다. 또 나머지는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직접 불꽃쇼를 구경했다는 인원도 60여만명으로 추산했다.

부산시는 게다가 불꽃축제로 인한 경제유발효과도 지난해의 경우 무려 1,235억원으로 발표하는 등 효과를 과대포장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불꽃축제 관광객들 대부분이 부산지역 인파들인 반면 타지 관광객이나 외국인 관광객들의 직접적인 불꽃축제 관광이 극히 미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산시의 이 같은 경제유발효과 산정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부산 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불꽃축제로 인한 상승효과보다는 지역경제 등에 미치는 부작용이 오히려 커지고 있는 만큼 축제 개최 여부를 신중히 재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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