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금융자산 비중 美·日의 3분의1 수준 부동산 등 실물자산은 美의 2배 넘어 임진혁기자 liberal@sed.co.kr 우리나라 가계자산 가운데 금융자산의 비중이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한ㆍ미ㆍ일 금융투자자의 투자실태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체 가계자산 가운데 금융자산 비중은 21.4%로 미국(67.1%)이나 일본(60.5%)의 3분의1 수준에 그쳤다. 반면 부동산 등 실물자산 비중은 78.6%로 미국(32.9%)의 두 배가 넘었다. 특히 금융자산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5.3%를 현금과 예금으로 보유하고 있고 금융투자상품과 보험ㆍ연금상품은 각각 29.5%, 24.5%에 불과했다. 실물자산 비중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 필요할 때 현금화하기가 어렵고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리스크도 커지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백명현 금융투자협회 본부장은 "우리나라 가계자산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실물자산의 비중이 여전히 높다"며 "급변하는 경제환경과 빠른 고령화 추세를 감안할 때 현금화가 쉬운 금융자산의 비중을 늘려야 노후 대비에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미국과 일본에 비해 장기 분산투자 성향도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보유기간에 대한 질문에 관해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28.2%만이 1년 이상이라고 답한 반면 일본은 80.6%로 조사돼 우리나라의 투자성향이 단기에 치우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평균 보유 펀드 개수는 두 개로 미국(7개)과 큰 차이를 보였다. 펀드 투자시 우리나라 투자자는 41.2%가 운용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중요하게 여긴 반면 일본은 39.6%가 펀드 운용 성과를 중시했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금융투자협회(KOFIA)ㆍ미국자산운용협회(ICI)ㆍ일본증권업협회(JSDA)가 각국 투자자 1,095~1,8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기초로 작성됐다. 글로벌 금융 쇼크 장기화… 한국경제 수렁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