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가신용도가 정크(투기)등급으로 강등됐다.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9일(현지시간)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인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한 단계 강등했다. S&P는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등급 하락 가능성을 열어놨다. S&P는 “브라질 경제성장률이 올해 -2.5%, 내년 -0.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재정적자는 GDP의 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S&P는 지난 7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중립’에서 ‘부정적’으로 수정해 투기등급 강등을 예고한 바 있다.
S&P와 함께 3대 국제신용평가사로 꼽히는 무디스와 피치도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무디스는 지난달 브라질 신용등급을 Baa2에서 투자등급의 최하단인 Baa3(안정적)로 내렸다.
피치가 제시한 등급은 투자등급의 최하단에서 두번째인 ‘BBB’(부정적)다. 브라질은 지난 2001년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취임 이후 공공투자를 늘리는 등 과감한 확대 재정정책을 시행하면서 정부부채가 급증한데다 최근 원자재 가격 약세까지 겹치면서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브라질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지면서 비리 의혹에 연루된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여론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브라질 야권은 이날 연방의회에서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초당적 기구를 출범시키기로 합의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