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에 좀체 보기 힘들었던 콜라보레이션(협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금리 역마진상황이 계속되자 조금이라도 영업에 도움이 될 만하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손을 잡기 시작한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파트너십이 식품, 프랜차이즈 브랜드, 통신사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차티스손보는 최근 김밥 체인점인 김가네와 공동마케팅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차티스는 김가네 가맹점주를 위한 맞춤 상품 제공, 정기적인 사업장 위험관리 교육 및 다양한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메이저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손잡아 득이 되고 프랜차이즈 점주도 싼 가격에 맞춤 보장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 시장은 대형사에 밀리지만 내실 있는 보험사에 틈새 시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생명(옛 대한생명)은 LG유플러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LG유플러스 고객 중 연금상품을 가입하는 고객에게 통신비를 지원하는 'U+한화연금보험'을 팔고 있다.
이 상품은 연금 가입 후 3개월간 매월 1만원, 이후 21개월간 월납 보험료의 10%를 통신비로 지원한다. 또 가입 후 2년 시점에는 월납 보험료의 50%를 핸드폰 교체비용으로 준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800만 고객을 확보한 한화생명과 1,000만고객의 LG유플러스가 힘을 합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면 고객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손보는 오는 11월 말까지 하이트진로와 '안심귀가 보험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보험은 프로모션 진행업소에서 하이트진로 제품 구매시에 제공되는 쿠폰번호를 온라인 프로모션 페이지에 접속해 입력한 후 약관 동의 및 개인정보를 기입하면 무료로 가입된다. 보험 기간은 온라인 보험에 가입한 다음날 자정부터 1개월간이다.
이 밖에 현대해상은 대상 청정원의 고추장 제품을 구매할 경우 학교 폭력 피해보상 보험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실시했다. 한화손보와 현대해상은 일종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콜라보레이션을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종 업체와의 상부상조를 통해 영업에 도움을 주고 브랜드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