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겸 한전 사장, 내년 상반기 전기료 인상 시사

"할 일 미리 계획해 연초 달성"
흑자전환 가능성 제시도

김중겸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내년 상반기에 전기요금 인상계획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더불어 내년에는 한전의 적자탈출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김 사장은 10일 한전 본사에서 열린 경영보고 행사에서 "올해 전기요금도 올리고 전력구입비 기준도 조정했지만 시기가 늦어 그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며 "내년에 할 일은 미리 계획해 연초에 달성하자"고 당부했다. 사실상 내년 상반기에 전기요금 인상을 재추진할 계획이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김 사장은 "(내년에) 좀 더 열심히 하면 (적자 규모가) 2,000억원 정도가 될 것이고 일부 자산을 매각한다면 흑자는 아니더라도 적자가 나지 않는 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전의 올해 적자 규모는 연결 재무제표가 아닌 별도 손익계산서를 기준으로 할 때 5,7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지난해 3조5,100억원에 비하면 대폭 줄어든 것이다.

한전의 적자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와 올해 요금을 인상했고 최근 전력거래대금 산정의 기준이 되는 한전과 발전 자회사의 적정 투자보수율 차이를 종전의 3.32%포인트에서 1.72%포인트로 줄였기 때문이다. 내년 상반기 한전이 추가로 전기요금이 인상될 경우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김 사장은 이날 오후 사회책임경영 비전 선포식을 갖고 사회적 기업에 대해 1사당 2억원 한도 내에서 연 10억원 규모로 창업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창업된 사회적 기업은 검침, 전력설비 청소 등 전력 관련 수행사업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오는 2015년에는 매출 600억원과 1,5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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