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오르면서 공짜로 항공 수화물을 싣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AP통신은 22일 세계 최대항공사인 아메리칸 에어라인(AA)이 승객용 화물칸 수화물 한 개에 15달러의 요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이 같은 조치는 고유가로 인한 비용 부담과 경제 둔화에 따른 승객 감소에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며, 다른 주요 항공사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 세계 주요 항공사 중 가방 1개에 추가 비용을 부과하기는 아메리칸에어라인이 처음이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은 오는 6월 14일 이후 항공권을 구매, 화물칸으로 짐을 부치는 국내선 승객에 대해 15달러의 추가 비용을 책정한다. 그러나 이 규정은 국외선에는 적용되지 않으며 기내로 수화물을 반입하는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은 “유가 상승과 매출 둔화 국면을 탈피하기 위해 다른 수입원을 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수화물은 비행기 무게를 늘려 그만큼 더 많은 연료를 소비하게 만든다. 항공사들은 치솟는 유가와 경제 둔화로 올해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로빈 우르반스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대변인은 “아직 요금 부과 여부를 결정하지는 못했지만 우리 역시 요금 부과 여부를 심사숙고 중”이라고 답했다. 태드 허치슨 에어트랜 항공사의 마케팅&세일즈 부사장도 “유가가 치솟고 있어 비용을 줄이고 수입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어메리칸에어라인은 인원을 삭감하고 운항횟수도 감축할 계획이다. 모회사인 AMR사에 따르면 어메리칸에어는 직원 수천 명을 감원하고 85개 가량의 노후 비행기 운항을 중단, 국내선 운항 횟수를 11~12% 줄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