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 및 화장품 업체들이‘석면파동’으로 울상을 짓고 있는 반면 유해물질 처리 업체의 주가는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투자증권은 10일 폐기물처리 업체인 인선이엔티에 대해 “석면 관련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목표주가를 5,200원에서 7,6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석면이 지정폐기물로 지정됨에 따라 매출 및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김태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석면파동이 인선이엔티의 주가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며 “석면함유 폐기물량이 오는 2012년께 76만톤 규모까지 늘어나고, 석면이 1급 발암물질인 탓에 정부 차원의 추가적 처리 정책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해물질 처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이날 인선이엔티의 주가는 전일 대비 2.85% 오른 6,140원을 기록하며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석면파동의 직격탄을 맞은 제약주와 의약주는 이날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안국약품이 전일 대비 5.68% 급락한 것을 비롯해 한미약품ㆍ중외제약 등도 4.21%, 1.43% 각각 하락했다. 안국약품은 이날 “석면과 관련된 모든 제품을 즉시 생산 중단했고 문제가 된 원료는 즉시 폐기했으며 4월3일 이전에 생산된 제품은 즉시 회수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도 투자심리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와 함께 석면에 오염된 원료를 사용한 화장품을 만든 보령메디앙스 등 화장품 업체들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