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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패션 시장을 살리기 위해 업체들이 가격 파괴 마케팅으로 뭉쳤다.
선봉에는 제일모직이 섰다. 제일모직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매년 12월 첫째 주 금요일을 '슈퍼 프라이데이'로 선포하고 한국에 블랙프라이데이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앞장서겠다고 3일 밝혔다.
이를 위해 제일모직은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손잡고 패키지 제품을 통한 가격 파괴를 선언했다. 제일모직은 오는 5일부터 28일까지 전국 1,500여개 매장에서 단품으로 70만원 이상의 상품 구매 고객에게 삼성전자 32인치 LED TV(스탠드형·1,000대), 소형 세탁기(아가사랑·1만대), 청소기(모션 싱크·1만1,000대)를, 150만원 이상의 상품 구매 고객에게는 여기에 갤탭 8.4(1,000대)을 사은품으로 포함, 이 가운데 1개를 선택하도록 해 제공한다.
참가 브랜드는 갤럭시, 로가디스, 빨질레리, 엠비오, 빈폴골프, 빈폴아웃도어, 구호, 르베이지, 토리버치, 띠어리 등이다. 특히 해외상품 브랜드는 단품으로 100만원 이상 상품 구매시에만 해당되며 여성복 해외 브랜드의 경우 150만원 이상의 패딩과 퍼 제품에 한해 사은품이 제공된다. 사은품 개수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아이템에 따라 조기 품절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브랜드와 품목에 따라 70만원(빈폴), 100만원(남성복), 150만원 이상으로 한정된데다 제휴할인 및 같은 기간 내 다른 이벤트와 연계한 중복할인은 적용되지 않는다.
코오롱FnC도 자사 브랜드를 사면 구매 금액의 40~50%에 대해 자사 상품권을 제공할 것을 검토 중이다. 이미 코오롱스포츠는 e코오롱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오는 14일까지 30만원, 50만원, 70만원 이상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각각 5만원, 10만원, 15만원 규모의 차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의 시그니처 다운 재킷인 헤스티아를 구매하면 즉시 10만원을 깎아준다.
LF 역시 현재 진행 중인 백화점 세일 30% 할인에 20%를 추가로 더 내리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두 해외로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파격적인 가격 할인이 아니고서는 직구 엑소더스를 막을 길이 없어서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불경기 직격탄을 맞은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의 경우 신제품 '알프레도 익스페디션 다운 재킷'을 출시함과 동시에 30% 가격을 내려 판매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적인 패션업체들이 선두에 나서 파격적인 가격 할인 이벤트에 돌입하면 다른 브랜드들도 따라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소비 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