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채산성 개선

작년 99.3기록 2000년보다 4.1P상승지난해 국내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이 지난 99년 이후 2년 만에 하락세에서 벗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는 수출가격과 생산비의 변화를 비교ㆍ분석한 결과, 지난해 수출채산성이 99.3(95년도 100기준)으로 나타나 2000년의 95.2에서 4.3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수출가격(원화표시)의 상승폭이 생산비의 상승을 크게 앞지른 데 따른 것으로 지난해 수출가격은 환율상승(14.2%)에 힘입어 6.2%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생산비(원화표시)는 환율상승에 따른 수입자재비의 상승(5.3%)과 임금인상(2.2%)에도 불구하고 이자율 하락에 따른 큰 폭의 금융비용 감소(23.6%)로 전년 대비 1.8% 오르는 데 그쳤다. 무역연구소는 분기별 채산성 변화에서도 지난해 1ㆍ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개선되는 추세에 있어 올해 수출 채산성이 뚜렷하게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고현 연구위원은 "수출채산성 변화는 약 5분기 정도 지난 후 실제 수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최근의 수출 회복은 지난 1년간의 채산성 개선과 무관하지 않다"며 "올해 반도체ㆍ석유화학ㆍ철강 등 주요 제품의 국제가격이 회복된다면 연속적인 수출채산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협회는 최근의 금리인상 가능성 및 물가불안을 감안, 차입구조 개선을 통한 금융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대한 기업들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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